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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예술의 도시 파리, 전설적인 예술가들이 내 눈앞에 있다면?- 미드나잇 인 파리(2012)

1. 예술의 도시 파리, 전설적인 예술가들이 내 눈앞에 있다면? 

 


 사람들에게 예술과 낭만의 도시하면 어디가 떠오를까?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뉴욕 등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아마 단연코 1등은 프랑스 파리 아닐까? 
 예술을 잘 모르는 이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 기억의 지속(흐르는 시계 그림) 살바도르 달리, 게르니카 및 아비뇽의 처녀를 그린 파블로 피카소, 타히티의 밤을 남긴 폴 고갱 등등... 이들은 19~20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전설적인 예술가들이다. 이 영화는 19세기 초에 활동했던 예술가들을 모티브로 하여 '만약 작가인 내가 파리의 밤길을 걷다가 전설적인 예술가들을 만난다면?'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멋진 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 미드나잇 인 파리의 줄거리 

 


길과 그의 약혼자인 이네즈는 이네즈의 부모님과 파리로 여행을 왔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길은 더 이상 할리우드에서 각본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길은 계속 파리에 거주하면서 소설에 대한 영감을 받고 싶어 하지만 약혼자인 이네즈는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길 원하고, 이네트의 아버지와도 사사건건 부딪친다. 파리에서는 이네즈의 친구인 폴이 파리 곳곳의 장소를 가이드해주지만 길은 마음에 안 든다. 이네즈는 길에게 '폴이 똑똑하니까 질투심을 느끼는 거냐?'며 화를 돋우고, 결국 둘은 따로 다니게 된다. 길은 홀로 한밤중 파리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자정이 울리는 종소리를 들었는데 , 갑자기 오래된 푸조 차량이 멈추고 자신에게 차를 타라고 제안한다. 얼떨결에 파티로 향하는 차를 타게 되는데 그 차에서 내리고 파티에 참석하니 그곳엔 스콧 피츠제럴드 부부가 있었고, 그들이 헤밍웨이를 소개해준다. 아침이 되자 흥분한 길은 이네즈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같이 가보자고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다시 길은 과거로 돌아가서 거트루드 스타인을 만나서 자기가 쓴 소설을 보여주고 피카소와 그의 애인인 아드리아나와도 만난다. 그 뒤에 초현실주의 작가 중 한 명인 살바도르 달리가 나오는데 길이 '나는 미래에서 왔다'라고 했지만 초현실주의자인 그들은 제대로 듣질 않는다.

 자꾸 밤이 되면 밖을 나가는 데다가 역사 속의 인물을 어제 만나고 왔다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길을 보면서 이네즈는 답답해하고 둘의 사이는 더욱 악화된다. 헌책방에서 길은 아드리아나의 자서전을 발견한다. 그 자서전엔 '길에게 귀걸이를 선물 받았다'라는 문구가 있는 것을 발견한 후, 급한 마음에 약혼녀의 귀걸이를 훔쳤으나 이내 들키고 만다. 어쩔 수 없이 급히 다른 귀걸이를 구입해 아드리아나에게 간다. 아드리아나를 만나 길은 키스를 하는데 그들 앞에 벨 에포크 시대의 마차가 보인다. 길과 달리 아드리아나는 항상 황금시대는 벨 에포크 시대라며 그 시대를 갈망해왔고 그것은 1890년대를 향하는 마차였다. 그곳에서 아드리아나와 길은 폴 고갱과 들어가는 만나게 된다. 아드리아나는 그토록 갈망했던 시대를 경험하여 흥분했고 본인이 사는 1920년대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나가 갈망했던 벨 에포크 시대에 사는 폴 고갱은 본인이 살고 있는 시대를 못마땅해하고 르네상스 시대를 갈망한다. 이 모습을 본 길은 본인이 갈망하는 황금시대라는 것이 현실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아드리아나와 헤어진다. 
 길은 그렇게 아드리아나와 헤어지고 거트루드 스타인을 만났는데 헤밍웨이가 길의 소설을 읽고서 한 말을 들려준다. 소설의 주인공 여자가 현학적인 남자와 바람피우는 걸 모르냐고 물었던 사실을 전해주었다.
 길은 현재로 돌아와서 이네즈에게 폴과 바람피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화를 내고, 흥분한 이네즈도 폴과 잠자리를 했었다고 밝히며 두 사람 사이는 완전히 파탄 난다. 길은 파리의 거리를 걷다가 레코드 가게 직원과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파리의 거리는 소나기가 내리고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비 내리는 파리의 거리를 걷는다. 

 


3. 아름다운 과거보다는 힘겨울지라도 이 순간을 더 소중히 



벌써 수년 전 '응답하라' 시리즈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배경은 80년대 말부터 90년대 말까지였고 이고 각각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었다. 많은 사람이 낭만적으로 그려낸 그 시절에 열광했고, 그 시절을 겪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겪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그 시절, '가난했지만 꿈 많았고 정이 많았던 그때'를 추억하며 많이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요즘 유튜브에서 보면 옛날 뉴스들이 많이 나오면서 그 시절의 사회 뉴스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면 전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드라마에서의 환상이 깨지곤 한다는 댓글이 참 흔하게 보인다. 
우리에게 지금 이 시각은 나와 함께 숨 쉬고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사소하고 하찮아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 이 시각을 아름다운 과거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살아가는 현재의 삶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