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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캐치 미 이프 유 캔, 잘생긴 소년이 신출귀몰한 사기꾼이 되다.

 

 

1. 화려한 캐스팅과 뛰어난 연출


2002년 작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로서 그 캐스팅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또한 아카데미 두 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화려한 캐스팅 및 연출에 걸맞은 흥행 결과도 보여준 영화였다.

 

2. 화려한 사기 기술, 그 전설의 시작

 

프랭크 에버그네일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느 날 아버지가 사업이 상황이 안 좋다고 하면서 작은 맨션으로 이사 가게 되고, 새로 입학한 고등학교에서는 괴롭히려는 동급생에게 역으로 프랑스어 교사 행세를 하며 역으로 되갚아준다. 하교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엄마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프랭크에게 현장을 들킨 엄마는 그에게 비밀로 해달라며 용돈을 건네고, 그는 차마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이 모든 가정의 불화가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는 어느 날 생일에 아버지가 준 백지수표를 들고 돈으로 교환하기 위해 은행으로 간다. 그러나 지급을 보증받기 위해서 신분이 보장되어야 하므로, 학생에 불과한 그는 승인이 거절되었다. 그는 우연히 멋진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을 보며 동경하게 되고, 기장이라는 직업을 위장해서 수표를 발행하기로 결심한다. 조잡하게 위조했지만 의외로 쉽게 승인이 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표 위조를 시작한다.
그러나 곧 수사망에 포착되고 본격적으로 프랭크와 수사관 칼의 쫓고 쫓기는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

 

3. 진화하는 사기 수법과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더 이상 기장으로 속일 수가 없게 되자 프랭크는 외과 의사 행세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 병원에 어리숙한 신입 여자 간호사를 속여 병원의 여러 정보를 취득한다. 그 여자의 아버지는 변호사였으며, 그녀는 화목하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프랭크는 이제 쫓기는 생활도 청산하고 싶고 그녀와 결혼해서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여자의 아버지가 묻는 말의 엉겁결에 로스쿨을 졸업한 의사이면서 변호사라고 말을 해버린다. 프랭크는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에 여자 친구 아버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변호사시험을 보고 합격해버린다. 여자 친구 아버지로부터 흔쾌히 승낙도 받고 이제 약혼식을 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곳에 수사관이 들이닥친다. 다급해진 프랭크는 약혼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이틀 뒤 오전 10시에 공항에서 만나자고 하고 급히 도주한다. 운명의 그날, 공항에 도착한 프랭크는 약혼자를 발견하지만 이미 그녀는 수사관에게 매수당했음을 직감하고 그는 그 자리를 급히 떠난다. 출국하려는 그는 기장 제복을 착용하고 신규 승무원 8명을 채용하며 그들과 함께 도처에 있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가 출국한다. 그 후 수사관은 세계 각지에서 동일인이 쓴 위조수표에 대한 제보를 받고 전문가들에게 자문한다. 그 결과 프랑스에서 위조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프랭크를 찾기 위해 프랭크의 어머니 고향으로 간다. 그곳에서 수사관은 프랭크를 만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미국행 비행기를 같이 탄다. 프랭크는 아버지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지만 수사관은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을 알린다. 갑자기 프랭크는 충격을 받은 듯 흐느끼다가 급하게 비행기의 화장실로 향하게 된다. 착륙 시간이 다 와 가는데 나오지 않자, 수사관은 강제로 문을 열었지만, 프랭크는 없었다. 그는 변기를 뜯어 탈출하였다. 그러고 나서 어머니가 재혼해서 살고 있는 곳으로 간다.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해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고는 결국 그 자리에서 출동한 수사관에게 체포되고 만다. 미성년자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많은 죄를 저질러 12년형을 선고받는다.


4. 새로운 삶을 살다.


복역 중인 어느 날, 수사관은 위조수표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프랭크에게 면회를 가고 많은 도움을 받는다.
수사관은 프랭크에게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남은 형기 동안을 위조수표 수사에 도움을 주기로 한다. 항상 똑같은 생활에 싫증을 느끼던 그는 길을 걷다 항공사 파일럿 제복을 보고 다시 떠날 결심을 하게 되고, 자신의 사진이 남아있는 전과기록을 삭제한다. 막 출국하려던 찰나, 수사관이 프랭크를 부르지만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 약속을 한다. 며칠이 지나서 프랭크는 약속된 시간을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된다. 수사관이 변호사시험은 어떤 속임수를 썼는지 물었지만, 프랭크는 속임수를 쓰지 않고 통과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제작진 소개 자막에는 프랭크는 위조수표 식별하는 특허를 받고 관련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5.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결핍


갑자기 들이닥친 경제적 어려움과 그로 인한 부모님의 이혼은, 고등학생을 막 입학한 소년에 불과했던 프랭크의 경우에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었다. 모든 것의 원인에는 존경하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라고 생각했다. 그는 스스로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결심했고 몹시 나쁜 방법이었지만 백지수표를 이용하여 부자가 되는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명목상으로 부자가 되었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결합이었고, FBI에서 체포되기 직전에도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이 새로 가정을 이룬 어머니라는 것을 보면, 그의 가정에 대한 결핍이 가져다준 비극으로 느껴진다. 잘 짜인 스토리 및 가끔 주는 웃음과 재미가 어우러져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