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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우리가 만약 신이 된다면?-브루스 올마이티(2003)

 

1. 누구나 꿈꾸어본 능력, 우리가 만약 신이 된다면? 


 나뿐만 아니라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꿈꾸어 본 능력일 것이다. 공부가 안될 때, 사랑이 힘들 때, 직장에서 인정 못 받는다고 여겨질 때 등등...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갑자기 큰 시련이 찾아오기도 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큰 시련이 찾아오기도 한다. 사실 서른 중반을 넘어가는 내 나이쯤 되면 더 이상 그런 헛된 꿈을 꾸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어렸을 땐 '내가 만약 신이 되어서 원하는 것을 모두 손쉽게 이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또한 때로는 나는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은 딱히 잘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인정받는 것처럼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은 일도 잘 풀리고 행복한 것처럼 보이고 나는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 들때 가볍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이 꿈꾸어 본 '신의 삶'을 모티브로 만든 코믹영화이다. 

 


2. 영화의 줄거리 

 


버펄로 지역 방송국 소속 기자인 브루스는 동네의 크고 작은 소식들을 전달한다. 그의 꿈은 방송국 앵커가 되는 것이며, 아침마다 존경하는 월터 크롱카이트(Walter Cronkite)의 마무리 멘트를 따라 하며 자신의 클로징 멘트를 만들어본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국의 최고참 앵커가 은퇴하는 날이자, 나이아가라 폭포 출항 156년을 맞은 유람선의 생방송 취재를 나가는 날이었다. 브루스는 그날에 본인이 앵커의 자리를 물려받는 줄 알고 생방송 연결을 기다리며 꿈에 부풀어 있었으나 수잔 오르테가가 에반이 새로운 앵커가 되었다는 소개에 순간적으로 분노하여 생중계를 망쳐버리고 만다. 그 길로 방송국에서는 해고당하고, 오는 길에서는 건달을 만나서 흠씬 두들겨 맞게 된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여자 친구 그레이스가 준 묵주를 들고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다. 브루스는 신을 탓하며 묵주를 강에다가 던진다. 그 이후부터 삐삐에 알 수 없는 번호가 자꾸 알림을 보내오고, 브루스는 그 연락처에 전화하자, 어울리는 일이 있다며 주소를 불러준다. 브루스는 미심쩍었지만 한번 그 주소로 가본다. 가보니 다 낡은 건물에 일하는 사람은 할아버지 단 한 명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실망한 브루스는 건물을 나가려고 하자 할아버지는 마치 마술처럼 기이한 현상을 보여주며 나는 '신'이라고 정체를 밝힌다. 신은 이 건물을 나가는 즉시 블루스를 전지전능하게 해 주겠다고 선언한다. 
브루스는 할아버지의 예언대로 건물을 나가자마자 신의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식당에서 토마토 수프를 가르고, 소화전을 폭파하고, 가게에서 옷을 바꿔 입고, 자신을 두들겨 팬 건달들도 혼내준다. 여자 친구에게는 튤립과 데이지를 섞은 꽃을 선물하고, 달을 집 가까이 끌어당겨 환히 비추기도 한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특종을 발견해서 'Mr. Exclusive'라는 별명도 얻게 되면서 방송국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게다가 브루스는 앵커인 에반에게 생방송 중 실수를 연발하게 만들어 결국 그 자리를 하차하게 만들고 본인이 후임자가 된다. 이제 원하는 것은 다 이루었지만 기도하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짜증이 난 브루스는 사람들의 모든 기도를 이메일 형태로 변환하고 일괄적으로 'YES'로 대답한다. 모두가 행복해질 것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그 기도는 버펄로의 엄청난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버펄로의 아이스하키팀이 우승하자 흥분한 팬들 및 1등 복권 당첨자는 40만 명이나 되어버려 분노한 사람들이 모두 모여 동네가 아수라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파티에서는 수잔 오르테가가 브루스를 유혹하며 키스하고 그 모습을 그레이스가 목격하여 둘의 관계는 파탄이 나고 만다. 브루스는 일련의 사태에 죄책감을 느끼며 신을 찾아간다. 
 신은 '사람들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그걸 잊고 신에게 기도해. 기적을 일으키고 싶나?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봐'라고 말하며 브루스에 깨달음을 준다. 
 브루스는 깨달음을 얻고 막히는 길에서는 더 이상 짜증을 내지 않고 고장 난 차량에 다가가서 밀어주고, 그토록 간절했던 앵커 자리를 에반에게 다시 넘겨준다. 그리고 리포터 자리로 돌아온다. 
 그레이스는 여전히 브루스를 그리워하면서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울면서 기도 한다. 마음이 아픈 브루스는 비 내리는 도로에서 울며 기도하다가 트럭에 치이고 만다. 눈을 뜬 브루스는 새하얀 공간에서 신을 만나고, 신에게 그레이스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기도를 한다. 흡족한 신은 기도를 들어준다고 하고 브루스는 다행히 깨어난다. 그레이스를 병실에서 만나고 둘은 재결합한다. 그러면서 곁에 있는 그레이스와 지역 방송 리포터라는 직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며 영화는 끝난다. 

 


3.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 보라.   

 

 

 영화 속에서 신은 이렇게 말한다. '토마토 수프를 가른 건 기적이 아니고 속임수에 불과해. 투잡 하는 싱글맘이 아이를 축구 경기에 보내려고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적이야. 10대가 공부에 열중하는 것 그게 기적이야.'라고 말한다. 기적이란 엄청 거대한 것이고 대단한 것으로 생각했던 내 생각을 바꿔놓은 멘트였다. 이 영화가 말해주는 것은 복권에서 1등이 당첨되는 것은 사실 속임수에 불과한 것이다. 어찌 보면 내가 매일 겪는 일상에서 충분히 내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내 곁에 있는 우리 가족, 내 직업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영화였다. 
 나만 인생이 안풀리는 것 같을 때 또는 인생이 지루하고 재미 없을 때 가볍게 시청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한다.